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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에서 피는 꽃을 목백일홍이라 하며 그의 꽃말과 키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배롱나무
백일홍은 익숙한 꽃이지만 배롱나무는 낯선 이름입니다. 꽃이 백일동안 핀다고 하여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는 백일홍과는 다르지만 우리 주변에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줄기에 흰색무늬가 생기는 배롱나무는 5~6미터까지 자라고 여름부터 늦가을까지도 꽃이 피어있는 나무입니다. 또 배롱나무 껍질은 뻣뻣해지면서 벗겨지고 그 안에 부드럽고 여린 나무속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또 다른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배롱나무는 신기한 특징이 있는데 나무 몸통을 살살 간지럽히면 나무 젤 끝가지가 파르르 하고 떨립니다. 마치 간지럼을 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지럼 나무라 부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나가다 보신다면 한 번쯤 재미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옛날 미신 중에 배롱나무 가지가 동쪽으로 뻗은 것을 지니면 임신을 한다 하여 할아버지 집에 커다란 배롱나무가 원형이 아닌 한쪽이 찌그러진 형태로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동쪽가지만 계속해서 잘라가니 말입니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 에 속한다는데 다른 부처꽃과의 꽃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화과의 백일홍과 혼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국화과의 백일홍도 아름답지만 진한 핑크색의 배롱나무꽃이 피면 지나가다가도 돌아볼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또 배롱나무꽃도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피어납니다. 꽃뿐만 아니라 줄기의 무늬가 아름다워 꽃이 진 후에도 관상용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목백일홍 꽃말
목백일홍의 꽃말은 '부귀'입니다. 꽃이 탐스럽게 핀 모습을 보면 왜 부귀인지 너무 잘 알 것 같습니다. 목백일홍에 얽힌 설화도 전래동화를 통해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바다의 신에게 처녀를 바치고 뱃길이 무사하길 비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한 해는 지나가던 용감한 청년이 사람의 목숨을 뺏는 신이 어딨냐며 처녀가 재물로 바처지는 날 처녀를 구해내고 그동안 바다의 신인척 처녀들을 잡아먹던 이무기를 물리쳤습니다. 처녀와 용감한 청년은 사랑에 빠졌지만 죽은 이무기에게도 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청년은 처녀에게 남은 이무기를 처리하고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돌아올 때 승리의 표시로 흰돛을 달고 오기로 약속합니다. 청년은 남은 이무기를 처치했고 당당하게 처녀가 기다리는 곳으로 배를 몰았습니다. 청년의 무사귀환을 빌고 또 빌던 처녀는 배의 돛을 보자마자 슬퍼하면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이무기와 싸우다 죽은 이무기의 피가 돛에 물들어 하얀 돛이 검붉게 변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처녀가 죽은 자리에 배롱나무 목백일홍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본 전래동화책 속에선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처녀가 안타까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이 이야기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이무기라는 또 다른 생명을 죽였으니 일종의 벌을 받는 이야기로 마무리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키우는 법
배롱나무는 씨앗 심기와 삽목을 하는 등 어떤 방법으로 키워도 무난하게 잘 크는 수종이라고 합니다. 삽목은 초여름에 나온 새 가지를 잘라 물관리를 잘해주면 새 뿌리가 나온다 하고 씨앗은 가을에 잘 익을 것을 땅에 묻어두면 봄에 싹을 틔운다 합니다. 조경수로 사랑받는 배롱나무는 원형으로 자라기 때문에 그 모양새를 생각해 심는 것이 좋으며 물을 좋아해 마르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노지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2~3년 사이에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 해 예쁜 목백일홍을 보려면 꽃이 시들고 나면 따주는 것이 좋으며 열매도 마찬가지로 따주지 않으면 영양분을 많이 뺏겨 다음 해 꽃을 잘 맺지 못한다고 합니다. 비교적 병충해에 강하지만 추위에는 약해 충청도 이남에서 잘 자랍니다. 주로 진한 핑크색 꽃을 피우지만 가끔 흰색 목백일홍도 피운다고 합니다. 흰 배롱나무는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인데 일반적인 핑크색이 구불구불 자라는 반면 흰색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을 지닌다고 합니다. 특별한 병해충이 없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키우는 분들은 종종 어렵다 하니 주의사항을 잘 지켜 키워보시기 바랍니다.